"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
인공지능,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그리고 사물인터넷 등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개발자도 AI에 의해 대체될 것이고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따라잡기 위해 공부하는 순간에도 붉은 여왕 효과처럼 세상은 앞서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끊임없이 새로 개발되는 기술들을 따라잡는 것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할 시기입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그리고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가?
이게 수학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학창시절에는 수학이 계산을 위해서 존재한다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수학은 숫자와 계산만이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가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 알기 위해서는 수학이 필요합니다.
책의 제목처럼 지금은 '다시, 수학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가"
컴퓨터가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밀레니얼 세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스마트폰과 컴퓨터, TV가 존재하는 세상에 살게 됩니다.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나무와 바다가 있었듯이, 이제는 컴퓨터도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자연'과 같아졌습니다.
컴퓨터가 처음부터 이렇게 똑똑하진 않았습니다. 1890년에는 몇 년이 걸리는 인구조사를 빠르게 끝내기 위해 펀칭기로 구멍을 낸 종이를 읽어 계산하는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해도 3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때는 계산하는 것까지는 됐지만 이전에 했던 계산을 반복하려면 같은 구멍을 낸 종이를 이어붙이는 수 밖에 없었습니다. 종이가 찢어지거나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19세기 조지 불에 의해 기호논리학과 논리대수가 발전하면서 알고리즘의 초석이 마련되었습니다. 논리의 명제를 기호로 표현하고 논리 연산이 가능해지면서 논리의 영역이 컴퓨터까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 것입니다. 0이면 false, 1이면 true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컴퓨터는 조건을 통해 명령문을 건너 뛰거나 원하는 명령을 반복하는 등 우리가 원하는 프로그램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알고리즘이 더욱 발전하여 지금은 머신러닝을 통해 인간의 학습까지도 모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컴퓨터로 둘러쌓인 시대, 알고리즘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바뀌어 가고 있는가"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모든 것은 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자연의 모든 것이 수로 설명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수학으로 설명되는 것을 넘어 숫자와 알고리즘 자체인 세상, 그런 세상이 오지 않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이런 시대에서 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술이 좋아져서 세상 살기가 편해진다고 해도 제가 그 이기를 누릴 수 있을 만큼의 경제력을 갖추고 있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인공지능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면 그것만이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들로 외면하기에는 이것들은 이미 눈 앞에 놓인 미래입니다. 방안의 코끼리를 무시한다고 해서 코끼리가 사라지지는 않겠죠.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어떤 세상이고 어떻게 바뀌어가는지 생각해보았으니, 다음은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생각해볼 차례입니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나게 되네요. 저는 독서가 또 다른 독서로 이어지는 것을 좋아합니다.
다음에는 이 질문과 관련된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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