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평

(13)
[서평] 수학의 쓸모 - AI 시대, 우리에게 여전히 수학이 필요한 이유 수학의 쓸모 우리에겐 왜 여전히 수학이 필요한가 '쓸모'를 풀어 말하면 '쓸만한 가치'를 의미한다. 수학의 쓸만한 가치가 무엇일까? AI가 좋아하는 영화를 추천해주고 인간에게 바둑까지 가르치는 시대에 수학이 우리에게 과연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는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수학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 알려준다. 최근에 이르러 AI, 머신러닝과 같은 기술들이 눈에 띄게 발전했지만, 사실 AI의 주요 개념들은 등장한지 꽤 오래 되었다. 프랑스 과학 소설 작가 쥘 베른은 150년 전에 최초로 지능을 가진 로봇에 대해 다루었고, 자율주행차의 핵심 알고리즘으로 사용되는 베이즈 규칙은 1750년 대 영국의 장로교 목사 토마스 베이즈에 의해 발견되었다. 또한 AI의 패턴 인식을 ..
감정 폭력 - 베르너 바르텐스 | 세상에서 가장 과소평가되는 폭력에 대한 이야기 상냥한 폭력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는' 시대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손바닥이 칼날에 쓱 베여 있다. 상처의 모양을 물끄러미 들여다보다가 누구든 자신의 칼을 생각하게 된다. - 정이현 '상냥한 폭력의 시대' 중 작가의 말 우리는 '상냥한 폭력의 시대'에 살고 있다. 상냥한 폭력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하지만 나는 이 말이 '위선'이라는 단어를 정말 우아하게 표현했다고 느낀다. 예전에 만연했던 체벌이나 폭력이 없는 대신 요즘 사람들은 날카로운 말들을 상냥함이나 배려로 포장해 건넨다. 그래서 정이현 작가의 말처럼 예의 바른 악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놓으면 어느새 칼날에 베여 있는 자신의 손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처들은 눈에 보이지도 않고 상처 받은 본인만 안다. 어떻게 보..
(사용자를) 생각하게 하지 마! - 스티브 크룩 | 도돌이표 UI/UX 회의는 그만! UI/UX 노답 회의, 답은 없는 걸까? 회의에서 버튼을 어디 놓을까, 팝업을 어디에서 띄울까 하는 문제로 20~30분을 소비해도 결론은 나지 않는다. 각자 사용성에서 우선하는 바가 다르고, 선호하는 디자인도 다르기 때문에 UI/UX 관련한 논의는 언제나 도돌이표를 돌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팀원이 결론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납득할만한 근거가 필요하다. 그 근거는 각자의 경험이나 기호가 아니라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정보에게서 찾아야 한다. 이 책은 20년 넘게 사용성에 대해 평가해온 사용성 컨설턴트 스티브 크룩이 지은 책이다. 책의 내용은 쉽지만 이 책이 6년 넘게 UI/UX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이유는 UI/UX에 대한 합의점을 마련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회사 내에서 누군가를 설득하..
돈의 기회 - 백정선 | 위기에서 돈의 기회가 보인다 돈의 기회 이탈리아의 토리노 성당에 있는 기회의 신 카이로스의 조각상이다. 카이로스는 특이하게 뒷머리가 없고 등과 발에 날개가 달렸으며 발가벗고 있다. 카이로스의 모습은 기회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발가벗었기에 누구에게나 눈에 띄지만 발과 등에 날개가 달려 빠르게 지나가고, 뒷머리가 없어 한 번 지나가면 다시 잡을 수 없다. 이제는 월급만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평범한 사람이 부자가 되려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우리는 주어진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대한민국에는 IMF 외환위기, IT 버블, 글로벌 금융위기, 바이러스 등 여러 사건이 있었고 위기가 있을 때마다 시장과 가격은 특정한 패턴으로 움직였다. 따라서 적은 자본으로 돈을 벌고 싶다면 위기의 패턴..
미생 - 윤태호 | 미생의 주어는 누구일까 2018년 7월 16일 완독 미생은 바둑을 화두로 우리의 인생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도 어렸을 때 바둑을 배웠었다. 어린 시절에는 바둑이 그저 똑똑함을 겨루는 스포츠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승부에서 이기고 지느냐에 더 매달렸고, 지면 괜히 분했다. 한 번은 선생님께 매우 혼난 적이 있었다. 내가 지고 나서 심통이 나, 승부가 끝나고 내 돌을 치우지 않고 딴 짓하고 있던 걸 선생님이 보신 거다. 평소에는 친절하시던 선생님이 얼굴을 벌겋게 붉히시며 혼내셨다. 승부 이전에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바둑은 나 혼자만 두는 게 아니라 상대와 함께 판을 짜는 거라며 혼을 내셨다. 승부가 끝나면 이기고 지는 것과 상관 없이 나와 함께 최선을 다해 경기를 치룬 상대에게 예의를 보이고, 존중해줘야한다고 하셨다. 이런 얘기..
불곰의 주식투자 불패공식 | 투자의 바른 길 - 평균수익률 60% 이상 재테크, 공부해야 한다. 이전에 어떤 영상에서 '김앤장에 다니는 변호사가 오히려 재테크에 더 어둡더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너무 바빠서 재테크를 공부할 시간도 없고, 많은 돈을 쌓아놓기만 하는 것이다. 미리 공부해두지 않으면 요즘처럼 주식이나 코인이 유행하면 급한 마음에 다른 사람들을 따라 미인주나 테마주에 투자를 하게 된다. 남들따라 자신의 돈을 투자하는 것은 도박이나 다름 없다. 따라서 유행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계속해서 탁마(琢磨)해야한다. 나 역시 직장에 다니기 전에는 재테크의 ㅈ도 몰랐다. 취직 후 돈이 생기자 쌓이는 돈을 어찌해야 할 줄 몰라서 재테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재테크 관련 책, 유튜브, 팟캐스트를 접하고 재무설계도 받으면서 내 돈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야 겠다고 생각했다. 불곰..
[서평] 땅 투자, 나는 이렇게 1억으로 100억을 만들었다 - 정옥근 작가와 함께 부산, 대전, 세종시를 누비며 땅을 보고 다닌 듯한 느낌이 듭니다. 바로 옆에서 '이 땅은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다. 저 땅은 좋지 않지만 *비포 풍수(裨補風水)하여 좋은 땅으로 만들 수 있다'라는 조언들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작가의 생생한 경험담이 담겨있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땅에 투자한다고 하면 자본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 굉장히 낯설고 멀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땅 투자에 대해 알아보니 돈이 부족하더라도 금융채로 메꾸면 되고, 이자는 저금하듯이 꼬박꼬박 내면 수익률이 아주 좋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보풍수(裨補風水): 부족한 땅의 기운을 인위적으로 고쳐 보충해주는 것 *자본 / 자산: 자본은 자신의 돈, 자산은 대출받은 돈과 자본을 합쳐 부르는 말 "땅에 ..
[서평] 단테의 신곡 | 행복하기만한 천국은 지옥이다 예전에 운영했던 블로그에서 가져온 서평. 2018.06.25 쇼펜하우어의 청춘 독설을 읽고, 예전에 서평에서 '나는 천국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던 게 생각났다. 천국은 인간의 무대가 아니다. 인간이 행복할 수 있는 건 인생이라는 현실 뿐이다. 동서울 버스터미널에서 서점 구경하다가 발견. 한창 세례 받겠다고 교리 듣던 시기이기도 하고, 예전에 영화 인페르노를 재밌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읽어봤는데 내용이 흥미롭고 삽화도 멋있어서 구매했다. 단테는 베아트리체와 베르길리우스의 인도를 받아 지옥, 연옥, 천국을 체험한다. 거의 매 장면에 구스타브 도레(프랑스 일러스트레이션의 아버지)의 삽화가 들어있어 각 장면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고뇌에 가득찬 동화책을 보는 느낌. 내세에 대한 묘사뿐만 아니라 단테가..
[서평] 쇼펜하우어의 청춘 독설 | 다시, 철학이 필요한 순간 "다시, 철학이 필요한 순간" 현재 우리나라 청년 실업률은 IMF 때와 맞먹을 정도로 경기가 안 좋습니다. 코로나 19가 끝나도 나중에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체하고 일자리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먹을 것도 풍족하지만 우리가 미래에 정말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고민이 듭니다. 이런 때야 말로 '철학이 필요한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철학은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해줍니다. 혹은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생각하게끔 만들어줍니다. 우리는 철학이 현실과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가까이하지 않습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고민한다고 해서 현실의 배고픔이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철학과 현실의 괴리를 느끼는 것은 우리가 ..
[서평] 초집중 - 니르 이얄 | 우리가 앱에 중독되는 이유 "잃어버린 일상" 스마트폰은 이제 우리의 일상입니다. 출퇴근길, 지하철의 사람들을 보면 모두 스마트폰 안으로 빨려들어갈 것 같습니다.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있어도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 봅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의 앱 푸시 알림을 확인하고, 자기 전에는 유튜브에서 재밌는 영상을 보거나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워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릅니다. 문제는 우리가 스마트폰에 빠져들면서 정작 현실의 중요한 것은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저자인 니르 이얄은 '초집중'이라는 책 이전에 'hooked(훅)'라는 책을 썼습니다. 훅은 사용자의 사용 동기를 파악하고, 적절한 보상과 투자 행위를 통해 앱을 습관화 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저자는 이 책을 쓰고 자신이 스마트폰 앱에 중독되어 자신의 딸과 제대..